상영중단 압박에도 ‘암살자(들)’ 다시 1위...영화계 “창작자 공격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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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2 11:00:48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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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1일 5만5천여 명 관람…누적 182만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 탈환
영화계 단체들 “작품 비판은 자유지만 창작자·배우 개인 공격은 멈춰야”
유영하, 박정희 친필편지 공개하며 상영 중단 요구…논란 속 흥행은 계속
▲ 영화 '암살자(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과 영화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영화는 다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상영 중단 요구와 불매 움직임, 배우와 제작진을 겨냥한 집회 예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관객들의 발길은 계속되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인 1일 하루 5만5,018명의 관객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82만1,963명으로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는 개봉 이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다 지난달 28일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1위를 내줬지만 다음 날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 지난달 30일에는 개봉한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에 밀려 다시 2위로 내려갔으나 하루 만인 1일 또다시 1위에 복귀했다.

영화 밖에서는 논란의 수위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작품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로 암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허진호 감독은 박 전 대통령 배후설은 영화에서 오히려 배제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감독과 제작진을 넘어 출연 배우와 관련 기업 등에 대한 불매 움직임과 집회 예고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영화계 단체들도 잇따라 입장을 내놨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작품에 대한 비판은 표현의 자유로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개인의 신상과 가족 관계를 공개하거나 관련 개인과 기업·단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압박하는 행위는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취지로 우려를 밝혔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역시 작품에 대한 공감과 비판, 다른 시각 모두 영화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의 일부라면서도 논쟁이 창작자와 배우 개인을 향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도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은 자유롭게 이뤄져야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거나 참여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는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2일 국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서거 이틀 뒤인 1974년 8월17일 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 친필 편지를 처음 공개했다. 편지에는 박 전 대통령이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취지로 비통한 심경을 적은 내용이 담겼다.

유 의원은 이 편지를 공개하며 영화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제작진에 상영 중단과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가능한 대응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공개된 편지는 사건 직후 박 전 대통령의 심경을 보여주는 자료로, 영화가 제기하는 총탄과 현장 감식, 사건 수사 과정 등 개별 쟁점의 사실관계를 직접 규명하는 자료와는 성격이 다르다.

논란의 여파로 예정됐던 영화 관련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작사는 관객과 참석자의 안전 등을 고려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야외무대인사 등 관련 일정을 취소했다. 출연 배우의 자택 앞 집회까지 신고되는 등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영화 자체를 넘어 창작자 개인을 겨냥하는 양상으로 번지면서 영화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관계와 영화적 해석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영 중단 요구와 불매 움직임 등 논란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영화가 다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작품에 대한 최종 평가는 관객의 선택과 공개적인 토론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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