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공연 끊고 무대 오른 김민석…'과잉 의전' 논란에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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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9 09:00:53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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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NN 공연 도중 정치인 인사말…정동영·박희승 언급에 “축제가 유세장이냐” 비판
김민석 “인사 고사했지만 갑자기 호명”…축제위도 진행 착오 인정, 정치인 의전 관행 도마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6년 10월 18일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사에서 같은 당 부산 기초단체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역 축제에서 가수의 공연 도중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졌다. 관객을 위한 축하공연이 중단되고 정치인의 인사말이 우선된 데다, 발언 도중 같은 당 정치인들의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축제의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대표는 18일 가수와 관객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행사 주최 측인 순창장류축제위원회도 진행 과정의 착오를 인정하고 사과에 나섰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5일 전북 순창군 고추장민속마을에서 열린 제21회 순창장류축제 개막식에서 발생했다.

 

당시 축하공연에 나선 가수 흰(HYNN·박혜원)이 두 곡을 부르고 다음 곡을 준비하던 중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김 대표를 소개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현장 영상에 따르면 사회자는 “가까이서 보고 싶어 하는 엄청난 팬이 있다”며 김 대표의 등장을 알렸다.

 

김 대표가 무대에 오르자 박혜원은 무대 밖으로 물러났고, 공연은 김 대표의 인사말이 끝난 뒤에야 재개됐다.

 

■ 가수 공연 중단시킨 정치인 인사…정동영·박희승 이름까지 거론

 

무대에 오른 김 대표는 관객들에게 축제 분위기를 묻고 순창장류축제의 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순창은 장맛이 좋고 사람이 좋고, 우리 정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정동영 장관 고향이어서 좋고 박희승 의원 지역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지역 축제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같은 당 소속 장관과 국회의원의 이름을 잇달아 언급한 것이다.

 

문제는 발언 내용뿐 아니라 그 발언이 이뤄진 시점이다.

 

축하공연은 이미 시작됐고 관객들은 초청 가수의 무대를 관람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수가 다음 곡을 준비하는 사이 정치인의 인사말이 끼어들면서 공연 흐름이 중단됐다.

 

행사장에 참석한 정치인을 소개할 필요가 있었다면 공연 시작 전이나 종료 후 별도의 순서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수와 관객보다 정치인 의전을 우선한 행사 진행이 적절했느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공연을 중단시킨 인사말에서 지역 정치인들의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지역 주민과 관람객을 위한 축제가 정치인 홍보의 장으로 변질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 국민의힘 “가수 무대 중단시키고 난입…오만함의 극치”

 

국민의힘도 김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김 대표가 가수의 공연 도중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한 상황을 두고 “황당한 촌극”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주권자인 국민의 소중한 문화 향유권마저 권력의 발아래 두겠다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대표가 인사말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박희승 민주당 의원을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시민들이 즐겨야 할 축제를 같은 당 정치인들의 이름을 알리는 유세장처럼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주장한 '강제 중단'이나 '마이크를 빼앗은 갑질'이라는 표현과 달리, 현재 공개된 영상과 주최 측 설명에서는 김 대표가 직접 공연 중단을 지시하거나 가수의 마이크를 강제로 빼앗은 사실까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 김민석 “공연 중이라 인사 안 하려 했다”…사과하면서도 경위 해명

 

논란이 커지자 김 대표는 18일 자신의 X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김 대표는 “순창군 축제 공연 중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죄송한 상황이 있었다”며 “불편을 끼친 가수 HYNN(박혜원)님과 관객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공연 도중 무대에 올라갈 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공연 중이라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공연장 주변을 둘러보는 중 갑자기 사회자에게 호명되어 인사를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수와 관객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도 김 대표가 공연 중이라는 이유로 무대 인사를 고사했지만 사회자의 갑작스러운 호명으로 불가피하게 인사말을 하게 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는 해명만으로 공연 중단의 부적절함과 관객들의 불편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사전에 인사를 고사했다는 설명과 별개로, 실제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한 것은 사실이다.

 

사회자의 돌발적인 호명에 따른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공연 중인 가수와 관객들의 불편을 고려해 무대 인사를 최소화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양해를 구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당대표라는 정치적 지위를 가진 인물일수록 현장에서 자신의 존재가 행사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축제위원회도 “주최 측 착오”…김민석에게까지 사과

 

행사 주최 측인 순창장류축제위원회도 이날 공식 사과했다.

 

윤영식 축제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제21회 순창장류축제 개막공연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일 주최 측 착오로 공연 도중 내빈 인사가 이뤄졌다”며 가수 박혜원과 팬, 관람객들에게 사과했다.

 

축제위원회는 김민석 대표에게도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발생한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행사 진행과 무대 연출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연 중단의 직접적인 경위는 행사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착오였다는 주최 측 설명이 나온 상태다.

 

그러나 주최 측의 책임이 확인됐다고 해서 정치인 의전 중심의 행사 문화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축제의 주인공은 정치인이 아닌 주민과 관객…의전 관행 돌아봐야

 

이번 논란은 단순한 행사 진행 실수를 넘어 지역 축제에서 정치인 의전이 어떤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남겼다.

 

지역 축제는 주민과 관광객이 문화를 향유하고 지역의 특색을 알리기 위해 마련되는 행사다. 정치인의 참석과 축사는 이러한 행사를 격려하는 부수적인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는 초청 가수가 공연을 이어가는 도중 정치인의 인사를 위해 무대가 비워졌다.

 

김 대표가 직접 공연 중단을 요구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실제로 공연 중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한 데 대한 공적인 책임과 판단의 적절성은 별도로 평가할 수 있다.

 

김 대표와 축제위원회 모두 사과하면서 사건은 일단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치인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의전 관행이 바뀌지 않는다면 유사한 논란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치인에 대한 예우보다 공연자의 무대와 관객의 관람권을 우선하는 행사 운영 원칙이 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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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깜장왕눈이 님 2026-10-19 10:13:16
    가지가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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