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499일 만에 퇴임…“대통령의 송구하단 말, 비수처럼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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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5 20:18:34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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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499일 만에 퇴임…“대통령의 사과, 비수 날아드는 심정”
“책임지는 것이 옳다”…일부 비판엔 사실관계 해명 여지 남겨
이 대통령, 공로패 전달하며 격려…임광현 신임 비서실장 업무 시작
▲ 강훈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퇴임 소회 글. 강 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과를 지켜보며 느낀 자책감과 사퇴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사진=강훈식 페이스북 갈무리)

 

강훈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이재명 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499일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퇴임 소회를 밝혔다. 강 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사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괴로웠다며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다만 사퇴를 둘러싼 비판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은 향후 설명하겠다는 뜻도 남겼다.


강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민을 시작한 지는 꽤 되었다. 무엇 하나 제 탓이 아닌 게 없는 것 같아 괴로운 밤이 많았다”며 사퇴를 결심하기까지의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가장 괴로웠던 날은 대통령님의 기자회견 날이었다”며 “모시는 분의 입에서 부족했다, 송구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수가 날아드는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서실의 장으로서 대통령께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했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잠 못 이루는 주말을 보내고 대통령께 사의를 말씀드릴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사퇴를 둘러싼 여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강 전 실장은 “이후의 여론도 빠짐없이 듣고 보았다”며 “사실과 다른 부분은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터이고, 대부분의 비판은 수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더욱 단단히 지켜야 할 때 왜 나가느냐는 말씀은 많이 아팠다”면서도 “그럼에도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서실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자신에게 제기된 비판을 모두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강 전 실장은 어떤 비판이 사실과 다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뜻도 전했다. 강 전 실장은 “대통령님은 좋은 분입니다. 탁월한 행정가이고, 대리인임을 잊지 않는 정치인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분입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모시는 내내 감탄하는 순간이 많았다”며 “더 보조를 맞춰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499일 동안 저를 움직인 가장 큰 힘이었다”고 돌아봤다.


퇴임 이후 청와대 운영에 대한 당부도 남겼다. 그는 “청와대는 제 개인의 거취와 관계없이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대오를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서실장님과 제가 만나본 가장 유능한 참모들이 든든히 버틸 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강훈식 전 비서실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2026.10.15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일일현안점검회의가 끝날 무렵 회의장을 찾아 강 전 실장에게 “고생 많았다”고 말하며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동시에 후임인 임광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강 전 실장은 이날 회의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고, 임 신임 실장은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강 전 실장은 자신을 키워준 충남 아산 주민들과 청와대 직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는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 조급했던 지난날도 돌아본다”며 “더 잘할 수 있었던 순간들, 더 깊이 살폈어야 했던 일들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온전히, 빈틈없이 감사했다. 언젠가 또 인사 올리겠다”는 말로 고별사를 마무리했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일부 비판에는 추후 해명 가능성을 남긴 강 전 실장이 499일간의 청와대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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