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지수 6.72% 폭락…외국인 매도세에 국내 증시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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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60포인트(2.36%) 내린 5,403.17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78포인트(2.07%) 내린 748.32로 출발했다. 2026.10.23 (사진=연합뉴스) |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의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면서 23일 국내 증시도 개장 직후 급락했다. 미국 반도체주 폭락의 여파로 코스피는 5,300선까지 밀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주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0.60포인트(2.36%) 내린 5,403.17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하락률이 장중 4%대까지 커졌고, 5,300선 붕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밀렸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4%대 하락하며 20만원대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 역시 3%대 하락해 120만원 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5.78포인트(2.07%) 내린 748.32로 출발했다.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메타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확산한 AI 투자 부담 우려가 있다.
메타는 3분기 매출 646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자본지출이 급증했고, 잉여현금흐름은 약 21억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메타의 장기부채도 연초 587억 달러에서 3분기 809억 달러로 증가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투자 비용과 부채 부담이 확대되면서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충격은 미국 반도체주 전반으로 확산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2% 폭락한 10,731.98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4.40%,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26%, AMD는 8.13%, 브로드컴은 4.15% 각각 하락했다. TSMC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4.52% 떨어졌다.
특히 SK하이닉스 ADR은 8.07% 급락한 131.76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인 149달러를 밑돌았다. AI 인프라 투자 기업 코어위브 역시 10.06% 폭락했다.
그동안 AI 산업의 급성장과 대규모 설비투자는 반도체 수요 확대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었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제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타의 실적 발표는 이러한 시장의 불안을 부각한 계기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비중이 높은 만큼 미국 기술주 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날 오전의 주가 하락은 장중 흐름으로, 최종 낙폭과 외국인 매매 동향은 장 마감 이후 확인해야 한다.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대규모 투자 자체에서 투자 대비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이번 급락이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지, AI 관련주 전반의 추가적인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가 향후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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