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의 망발을 경고한다…정청래 연임은 ‘당원’이 결정한다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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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9 19:00:33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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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한 골든타임…내부 흔들기 멈춰야
▲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2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대표가 ‘당원 1인 1표제’ 재추진을 공식화하자, 기다렸다는 듯 일부 기성 언론과 정치권이 “연임 포석”, “권력투쟁”이라는 프레임을 들이밀었다. 더 심각한 것은 그 프레임을 여과 없이 최고위원회의 자리로 끌고 들어온 강득구의 발언이다.

나는 강득구의 발언을 단순히 ‘부적절했다’는 수준으로 정리할 생각이 없다. 그것은 더불어민주당의 근간인 당원주권을 정면으로 훼손한 망발이기 때문이다.

강득구는 “정청래가 재출마할 때 1인 1표제가 적용되는지 여부를 물은 것”이며 “오해의 불씨를 제거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질문 자체가 문제다.


정청래가 연임에 도전하든, 포기하든 그 판단은 전적으로 당원의 몫이다. 출마는 권리이고, 선택은 당원이 한다. 최고위원이 ‘하라마라’ 할 사안이 아니다.

오해를 제거하겠다며 던진 말이 오히려 오해를 증폭시켰다. 결론은 하나다. “정청래 연임을 염두에 두고 제도를 바꾸는 것 아니냐”는 외부의 왜곡된 프레임을 최고위원회의가 그대로 따라 말해준 꼴이다. 이는 당을 위한 발언이 아니라 당을 흔드는 발언이다.

더 황당한 것은 ‘적용 시점’을 둘러싼 논리다. 1인 1표제를 통과시켜 놓고 “정청래가 나오면 적용하지 말자”는 뉘앙스가 어떻게 합리적일 수 있나. 그것은 제도 설계가 아니라 특정 인물을 겨냥한 편법이다.

제도가 특정 인물에게 유불리하다는 ‘추측’을 앞세워 제도 자체를 미루자는 발상은, 결국 “당원주권은 구호일 뿐 실제 결정은 권력자들이 한다”는 낡은 정치로의 회귀를 뜻한다.

정청래가 당대표 출마 당시 ‘당원 1인 1표제’를 공약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경쟁자였던 박찬대 후보 역시 같은 약속을 했다. 지금 정청래가 하는 일은 ‘연임 계산’이 아니라 전당대회에서 한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다.


당대표가 공약을 지키는 일이 비판받아야 할 일인가. 오히려 공약을 뒤집고 미루는 쪽이 비판받아야 한다.

강득구의 발언이 위험한 이유는 말이 거칠어서가 아니다. 본질은 이것이다.
당원주권을 제도화하면 불편해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대의원제, 줄세우기, 계파 공천 나눠먹기, ‘내 사람 심기’로 유지돼 온 구조가 흔들린다. 지방선거와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중심으로 움직여 온 조직 정치의 관성이 깨진다. 그래서 1인 1표제가 등장하면, 제도의 원칙을 논의하는 대신 특정 인물의 연임과 억지로 연결시키며 흔들어댄다. 이것이 바로 구태 정치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정청래가 잘하면 당원이 “나오라”고 할 것이고, 못하면 당원이 “찍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당원이 바보인가. 누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왔는지, 누가 선당후사를 했는지, 당원들은 스스로 판단한다. ‘팬클럽’ 운운하며 당원의 판단을 희화화하는 것 자체가 당원을 무시하는 태도다.

“이해충돌”이라는 말장난도 그만둬야 한다. 과거 이재명 당대표 시절 대의원·권리당원 표 비중을 조정한 것 역시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제도 개선이 곧 출마를 위한 이해충돌이라면, 정치 개혁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제도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과 가치를 위해 존재한다. 그 핵심이 바로 당원주권이다.

지금 민주당은 내부 권력투쟁을 할 때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당이 외부의 도전과 압박을 견뎌내기 위해서도 당원주권은 더 단단해져야 한다.
그런데도 최고위원이 앞장서 “정청래부터 적용하느냐”, “다음 전당대회부터 적용하자”는 식으로 시비를 건다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명백한 후퇴다.

1인 1표제는 민주당이 오래전부터 가야 할 길이며, 당원들이 요구해 온 정치개혁의 핵심이다. 그리고 정청래의 연임 여부는 제도의 핑계거리가 아니라 오로지 당원의 선택이다.

강득구는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민주당의 주인은 계파도, 조직도, 최고위원도 아니다.
당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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