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우크라가 먼저 北포로 송환 비공개 요청”...‘합의 없었다’ 주장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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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30 13:29:09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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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교환 협상 영향 우려해 보안 요청…협의 시작부터 비공개 공감대”
외교장관 통화·대사관 등 여러 채널로 합의…北포로 2명 9월 중순 입국
정부 사과 요구에도 우크라 아직 유감 표명 없어
▲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오른쪽),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30일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하고 있다. 2026.9.30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협의 초기부터 한국 정부에 비공개를 먼저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양국이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비공개 원칙에 합의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는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뒤 우크라이나 측이 내놓은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설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국정원은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2025년 1월 9일 북한군 포로 2명이 생포된 이후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며 “양측은 시작 단계부터 본건을 대외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공감대 속에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비공개를 먼저 요청한 쪽은 우크라이나였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이 향후 러시아와의 포로교환 협상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해 대외 보안을 철저히 해달라고 선제적으로 요청했다. 우리 정부 역시 포로 당사자와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비공개 원칙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비공개 합의는 양국 외교장관 간 통화와 현지 한국대사관·우크라이나 외교부 간 협의 등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정원은 양국 정상 사이에 별도의 비공개 합의가 있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포로 2명은 이달 중순 한국에 입국했으며 현재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송환에 앞서 당사자들의 한국행 의사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송환을 조건으로 한국 정부에 특정 지원을 요구하거나 우리 정부가 별도의 지원을 약속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논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고, 한국 정부는 이를 ‘허위 공보’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청와대는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측에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고, 외교부는 28일 안드리 베쉬킨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강한 유감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양국 간 명확한 비공개 합의에도 우크라이나가 사전 협의 없이 송환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발표한 것은 양국 간 신뢰를 훼손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송환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북한군 포로 송환을 계기로 한국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 여론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다만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도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정부가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30일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비공식적으로 유감이나 사과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이번 국정원 보고로 양국 간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는 한국 정부의 설명이 재확인되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어떤 추가 설명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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