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폭발 닷새 만에 현장조사 준비...‘조사 지연’ 놓고 정치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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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6 15:00:13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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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유엔사 26일 합동으로 기동로·감시·통신 여건 점검
국민의힘 “북한 눈치 보느라 늦춰” 공세…김병주 “조사 단 하루도 멈춘 적 없어”
한동훈 “유엔사 조기 조사 요청 군이 거부” 주장…폭발물 출처는 아직 확인 안 돼
▲ 해병대 제2사단 장병들이 12일 인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 뒷장술 해수욕장에서 유실지뢰를 탐색하고 있다. 지난달 말 집중호우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유실지뢰가 인천 강화군 일대 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2026.8.12 (사진=연합뉴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26일 합동 현장조사를 위한 사전 작전환경 점검에 착수했다.


사고 발생 닷새 만에 현장 진입을 위한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현장조사가 지연된 이유를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과 유엔사는 이날 사고 현장으로 접근하기 위한 기동로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감시체계와 통신 상태 등 조사에 필요한 작전환경을 점검했다.


점검에는 합참차장 등이 포함된 합동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관계자, 관련 조사기관 인원과 작전병력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21일 사고 당시 현장에서 작전을 수행했던 장병 일부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육군 25사단 관할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했다.


당시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북한군의 지뢰 매설 가능성이 제기된 지역에 대한 유엔사 현장조사를 앞두고 수색로를 개척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군 간부 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수색대대장은 발목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는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군 당국은 아군 지뢰인지, 북한에서 유실돼 내려온 지뢰인지, 북한군이 직접 매설한 지뢰인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확보된 폭발물 파편에 대한 감정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사고 직후부터 북한 소행 가능성과 현장조사 시점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북한을 의식해 현장조사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사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사고 발생 후 현장 감식이 즉각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정부가 북한 눈치를 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유엔사가 사고 직후 신속한 현장조사를 요청했지만 우리 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사고 다음 날인 22일 육군 25사단을 찾아 관련 자료와 보디캠 영상, 부상 장병 인터뷰 등을 요구했다며 현장조사가 늦어진 경위와 의사결정 주체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한 의원이 제기한 ‘유엔사의 즉시 조사 요구를 우리 군이 거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향후 군과 유엔사의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한다.


민주당은 야권이 폭발 원인도 규명되기 전에 ‘북한 소행’과 ‘정부의 은폐 가능성’을 연결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폭발물이 우리 지뢰인지 북한 지뢰인지를 가릴 국과수 감정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며 “조사는 단 하루도 멈춘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장조사 지연으로 비가 내려 증거가 유실될 수 있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합참 역시 현장조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사단의 안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고 지역 자체가 지뢰 위험이 있는 DMZ인 데다 군사분계선과 가까워 조사단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동로의 지뢰 위험뿐 아니라 북한군 감시와 통신 등 작전환경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합참은 현장조사 일정과 이동 경로, 투입 인원 등 구체적인 작전계획은 보안사항이라며 공개할 경우 장병과 조사단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애초 북한군의 MDL 이남 지뢰 매설 의심지역을 확인하기 위한 유엔사 현장조사의 여건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원인 규명 결과가 주목된다.


북한은 2024년부터 MDL 인근에서 철조망 설치와 지뢰 매설 등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우리 군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어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형 변화를 식별해 유엔사와 현장조사를 협의해왔다.


그러나 이번 폭발물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이번 사고를 2015년 ‘목함지뢰 도발’과 같은 북한의 고의적 도발로 규정하기는 이르다. 군과 유엔사의 합동 현장조사와 폭발물 파편 감정 결과가 나온 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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